2026년 08월 31일 월요일

휘발유 2200원 시대, 내연기관차와 작별?

2026-08-28 16:42

 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운전자들의 차량 교체 심리가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. 최근 직영중고차 플랫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, 운전자 10명 중 7명은 유류비 부담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현재 타는 차를 팔고 새로운 차량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특히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,000원대에 진입하는 시점이 내연기관차와의 작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심리적 저지선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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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량을 바꿀 때 고려하는 연료 유형에서는 친환경차에 대한 쏠림 현상이 압도적이었다. 응답자의 76%가 다음 차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겠다고 답했으며, 이 중 전기차 선호도가 하이브리드를 근소하게 앞질렀다. 반면 기존 휘발유나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를 다시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한 자릿수에 그쳐, 고유가가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빠르게 전환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.

 

소비자들은 친환경차 구매를 위해 초기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장기적인 유지비를 줄이는 쪽을 택하고 있다. 조사 대상자의 80% 이상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, 500만 원 이상의 추가 지출도 가능하다는 답변이 채 절반에 육박했다. 현재 대다수 운전자가 매달 1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의 유류비를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, 이러한 고정 비용을 줄이는 것이 가계 경제에 더 이득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.

 


실제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 통계는 이러한 심리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. 미국과 이란의 분쟁으로 유가가 요동치자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약 20만 대를 기록했다. 신규 등록 차량 4대 중 1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보급 속도가 가파르다.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전체 판매량의 34%를 차지하며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지만, 최근의 성장세만 놓고 보면 전기차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이다.

 

당장의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운전자들은 주유 할인 카드를 활용하거나 불필요한 운행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.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인 대응은 한계가 명확하기에 고유가 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친환경차로의 이동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.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, 유가 불안이 지속될수록 친환경차 시장의 점유율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.

 

기사 유정우 기자 yoo-woo@issuenfact.net